동양인 최초 오스카 상을 거머쥔 배우 양자경
미국시간으로 2023년 3월 12일 LA의 돌비 시어터에서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습니다.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이슈는 무엇보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여우주연상 수상 행방이 화두가 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영화 <타르>에서 열연한 케이트 블란쳇과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엣 원스>의 주인공 양자경의 팽팽하게 나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참고로, 케이트 블란쳇은 <블루 재스민>으로 2014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동양인으로서 최초 여우조연상을 받은 인물로는 1957년 우메키 미요시가 있었지만, 미국으로 귀화하여 미국인 신분이었습니다.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윤여정은 동양 국적으로는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번 여우주연상 후보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양자경을 제외하고는 모두 백인이었으로 인종 간의 장벽을 뛰어넘는 것은 꽤 어려운 도전처럼 보였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 며칠 전 그녀가 SNS를 통하여 자신의 수상을 희망하는 의견을 피력했다가 아카데미 측의 경고를 받은 바도 있었습니다.
그녀는 결국,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꿈을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한 그녀의 노력이 마침내 환갑이 지나 이루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배우 양자경의 프로필
배우 양자경(Michelle Yeoh)은 1962년 말레이시아의 부유한 화교집안에 태어났습니다. 4살 때부터 발레를 배웠으며 15살에 변호사인 아버지를 따라 영국에서 유학을 하게 됩니다. 재학 중 부상으로 발레를 포기하고 결국 안무 및 연기로 학사를 취득하게 됩니다. 1983년 그녀는 미스 말레시아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연예계에 진출하게 됩니다. 성룡과 CF를 찍게 된 계기로 홍콩에서 활동을 시작합니다.
1987년 그녀는 홍콩재벌 반적생과 결혼하여 은퇴하였다가 1992년 이혼을 하게 되면서 다시 연예계로 복귀합니다. 복귀작으로 성룡의 <폴리스 스토리 3>를 선택한 양자경은 그 후 동방삼협, 태극권 등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높이게 됩니다.
1997년 그녀는 피어스 브로스넌과 함께 <007네버다이>에 출연하게 됩니다. 이전 본드 걸들이 수동적인데 반해, 양자경은 제임스 본드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능동적인 본드걸을 연기합니다. 이때 그녀의 인지도는 아시아에서 글로벌하게 올라가게 됩니다. 97년 양자경은 피플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50 인 중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홍콩영화의 인기가 사그라든 2000년대 이후에 그녀는 무대를 할리우드로 옮기게 됩니다. 영어의 장벽으로 할리우드 진출을 포기한 많은 다른 영화인들과 달리, 액션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은 그녀의 장점을 살려 할리우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합니다. 2000년 주윤발과 함께 찍은 영화 <와호장룡>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녀의 인지도는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게 됩니다.
이후 2010년도에 우리나라의 배우 정우성과 함께 출연한 <검우강호>가 베니스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2017년부터는 TV시리즈 <스타트렉: 디스커버리> 필리파 조지우 선장/황제라는 1인 2역을 맡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 역인 엘레노어 영 역할을 우아하게 소화해 냅니다.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엘레노어 영이 영국 호텔에서 인종차별을 당하자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호텔을 사버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실제로 1980년대에 양자경이 파리에의 명품매장을 갔다가 무시를 당하는 일을 당하자, 당시의 홍콩 재벌이었던 남편이 디자이너에게 직접 전화하여 매장직원과 통화한 후 직원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는 일화가 전해집니다.
2021년에는 <샹치 텐링즈의 전설>에 조연으로 출연하여 양조위와 안정적인 연기를 펼쳤으며, 2022년 3월 그녀는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맡은 단독 주연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 출연하게 됩니다. 영화는 배급사의 한계로 제한적 개봉으로 시작했으나, 비평가들과 관객들에게 호평을 받으면서 미국 전역으로 확대 개봉하게 됩니다. 이 영화 덕분에 양자경은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을 하게 되고, 결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2022년 디즈니 플러스의 드라마 <아메리카 본 차이니즈>에 캐스팅되어 촬영 중이며, 같은 해 6월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선형제(The brothers Sun)에도 캐스팅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외의 그녀의 사생활
양자경의 종교는 불교이며, 키는 165cm에 몸무게는 45Kg입니다. 자녀는 없으며, 92년 이혼한 이후 2004년부터 카레이서 출신이자 페라리 CEO, FIA(국제 자동차 연맹) 회장을 역임한 장 토드와 현재까지 연인관계로 지내고 있습니다. 2008년 약혼과 동시에 결혼이 임박했다는 기사도 있었지만 현재는 파리와 제네바 등지에서 함께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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