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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디어

뮤지컬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by Dreamer230312 2023. 1. 30.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인생은 아름다워'의 내용

  결혼 후 남편과 자식 바라기였던 아내 '세연'은 폐암 말기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판정을 받습니다. 인생을 정리하던 중 '세연'은 남편인 '진봉'에게 자신의 생일선물로 첫사랑을 찾아 달라는 황당한 요구를 하고 '진봉'은 마지못해 그녀의 첫사랑을 찾아 떠납니다. 첫사랑의 이름 세 글자를 들고 찾아 떠난 여정. 우여곡절 끝에 찾아낸 첫사랑의 주소를 찾는 데 성공했지만 이미 첫사랑은 세상을 떠나고 없었습니다. '세연'은 결국 자신의 첫사랑이 남편인 '진봉'임을 깨닫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진봉'은 실망한 '세연'을 위해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파티를 열어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파티를 통해 '세연'은 자신의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영화의 대미를 장식합니다. 

 

 

 주인공의 죽음이라는 소재로 자칫 신파로 진행될 뻔했던 영화는 흥겨운 음악으로 인해 그 무게를 덜어냅니다. '세연'이 간직하고 있던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도 사실은 허상에 불과했다는 설정도 나름의 반전으로 다가옵니다.

 영화 속 '지금까지 살고 있으면 사이가 좋은 거야' 라는 대사는 과거보다 지금 현재 옆에 있는 남편인 '진봉'의 진가를 드러내 줍니다. 영화는 주어진 시간 동안 어떻게 인생을 마무리할 것인가에 대한 철학을 잘 보여줍니다.   

 

출처:다음영화

 

 

2. 영화 속 시대 배경과 음악들

 극 중 시대 배경은 주인공의 학창시절인 197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까지입니다. 주인공인 '세연'과 '진봉'이 처음 만나게 되는 극적인 계기에 '민주화운동'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주인공의 만남은 더욱 극적으로 다가옵니다. 

출처:다음영화

 또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인 만큼 40-50대라면 알 만한 음악들을 곳곳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신중현의 ‘미인’에서부터 이문세의 ‘조조할인’, ‘알 수 없는 인생’, ‘솔로예찬’, ‘애수’. 그리고 이승철의 ‘잠도 오지 않는 밤에’, ‘안녕이라고 말하지 마’, 등 그 나이 또래 국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즐기는 음악들로 하여금 절로 흥이 나게 만듭니다.  

 

출처: 다음영화

3. 영화 속 비하인드

이 영화는 2020년 12월 개봉 목표로 했었으나 코로나 때문에 개봉이 무기한 미뤄진 케이스 중 하나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 9월 28일 극장에서 개봉되었는데, 의외로 입소문이 나면서 관객들을 불러 모았고, 최종적으로 백만 명이 넘는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손익분기점인 140만 명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현재는 웨이브, 넷플릭스, 티빙에서 볼 수 있습니다. 

 

 

4. 글을 마치며...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는 다소 생소한 장르인 뮤지컬 영화입니다. 영화는 대부분의 다른 뮤지컬 영화들처럼 극 중 주인공의 내면을 대중적인 가요로 표현해 내고 있으며, 이러한 설정은 그 노래들을 공감하며 추억하는 관객들의 공감대를 불러일으킵니다. 주인공의 죽음과 다소 대비되는 흥겨운 음악은 모순되게 보일 수도 있지만, 관객에 따라 슬픔을 배가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무 생각 없이 이 영화를 봤다가 펑펑 울고 말았다는 관람평도 적지 않게 보입니다. 혹여나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휴지 몇 장을 가져다 놓기를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주인공인 '세연' 남편과 아이들에게 헌신하며 가족들에게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설정은 요즘 세태와는 괴리감이 있는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의 주 타겟층은 40-50대 이상입니다. 자신의 인생을 한 번 씩 뒤돌아보게 되는 중년의 시기를 거치고 혹은 거치고 있는 관객들이야말로 제대로 영화를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어떻게 살았고 현재 어떻게 살고 있으며, 미래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고민은 고대 철학자들의 저서부터 현재 서점에서 팔리고 있는 수많은 자기 계발서들에도 엿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잘 살다 갑니다'라고 하는 '세연'의 대사는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메시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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