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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디어

15년 만에 돌아온, 마법에 걸린 사랑 속편

by Dreamer230312 2023. 1. 30.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출처: 다음영화

15년 만에 돌아온 마법에 걸린 사랑

  전편인 마법에 걸린 사랑(Enchanted)이 무려 15년 만에 속편 마법이 풀린 사랑(Dischanted)으로 돌아왔습니다. 전편이 극장에서 개봉한 것과는 다르게, 속편은 디즈니플러스에서 독점으로 공개되었습니다. 1편과 2편의 시간차는 불과 5-6년이 흐른 것으로 설정되었지만, 영화 속에서 실제로 두 주연 배우들의 세월의 간극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영화의 줄거리

로버트와 지젤은 결혼 후 딸 모건과 함께 행복한 나날들을 보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사람 사이에는 딸도 태어나고 모건도 10대 사춘기 소녀가 되었습니다. 로버트 가족은 도심에서의 번잡스러움을 피해  한적한 교외로 이사를 오게 됩니다. 그곳에서 모건과 지젤의 갈등은 더욱 심해지게 되고, 마침 그때 우물포트를 타고 에드워드와 낸시가 등장하여 지젤에게 소원을 들어주는 마법 지팡이를 선물합니다. 모건과의 갈등을 해결하고자 지젤은 마법 지팡이에게 현실세계를 동화처럼 만들어 달라는 소원을 빌고 그 소원은 다음 날부터 바로 효력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모건은 신데렐라처럼 다락방에서 허름한 옷을 입고 지내며 마을 사람들은 시도 때도 없이 즐겁게 노래를 부릅니다. 착한 천사 같았던 지젤은 동화 속 계모처럼 악하게 변해가기 시작하며, 다람쥐 핍 또한 나쁜 계모의 전형적인 애완동물인 뚱뚱한 고양이로 변해 버립니다. 마을을 다스리는 여왕의 자리를 노리는 지젤은 점점 더 악독하게 변해가는데, 그러면서도 모건이 무도회에 가지 못하도록 다락방에 가둡니다. 잠깐동안 착했던 본래의 정신을 차린 지젤은 모건을 우물로 밀어 넣으며 에드워드에게 이 상황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도록 합니다. 

 모건이 도착한 ‘안달루시아’의 모습은 처참했습니다. 현실세계로 에너지가 빨려나가면서 점점 파괴되는 중이었고, 이를 막기 위해 에드워드와 낸시는 고분분투 중이었습니다. 그들은 12시가 되기 전에 지젤이 그 소원을 취소해야 이 사태를 막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에드워드와 낸시 그리고 모건은 지젤의 정신을 원래대로 되돌리기 위해 기억의 나무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해답을 찾아냅니다.  

한편, 지젤의 마법지팡이의 존재를 알게 된 여왕은 부하를 시켜 지팡이를 훔치게 되고, 지젤은 지팡이를 되찾으려 궁전으로 갑니다. 여왕과 지젤의 싸움은 점점 치열해지고 ‘안달루시아’와 현실세계의 경계는 무너지기 직전까지 가기에 이릅니다. 모건은 지젤에게 기억의 나뭇잎을 주고 이에 정신을 차린 지젤은 모건과 힘을 합쳐 '안달루시아'를 지켜냅니다. 다음날, 현실로 돌아온 모건과 지젤은 서로를 향한 마음을 깨닫고 행복한 생활을 이어 나갑니다.

영화 속 오마주

 전작에서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백설공주'의 오마주가 주를 이루었다면, 후속편의 오마주는 '신데렐라'가 주를 이룹니다. 현실에서 동화로 바뀌면서 등장하는 말하는 토스터기와 집기들은 '미녀와 야수'를, 모건이 다락방을 탈출하면서 커튼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은 '라푼젤'을 떠올리게 합니다.  

대배우가 되어버린 낸시

 주인공인 '에이미 아담스'와 '패트릭 뎀시'는 원래 스타였지만, 낸시 역을 맡은 '이디나 멘젤'은 그동안 겨울왕국을 통해 명실상부한 대스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번 영화에서는 낸시도 노래할 기회를 얻게 됩니다. (전작에서는 노래할 기회도 별로 없었던 단순 조연이었습니다.) 그녀가 솔로로 부른 'Love Power'는 이 영화의 주요 곡 중 하나입니다. 

속편의 기대감과 아쉬움

 전작의 주인공 모두가 다시 참여하는 15년 만의 속편이었던 만큼, 기대치도 컸습니다. 영화기술의 발전 덕에 보다 풍부해진 색감의 애니메이션은 그럭저럭 만족스러웠지만 갑자기 세월의 흐름을 정통으로 맞아버린 로버트의 모습과 1편보다 다소살이 붙은 지젤의 모습은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촘촘하게 잘 짜여졌던 1편의 스토리 전개와는 달리, 다소 설득력을 잃어버린 2편의 전개 또한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인상적인 곡이 없었던 2편의 OST 조차도 뮤지컬 영화로서의 매력을 반감시켰습니다. 디즈니 채널 독점이 아닌 극장개봉 영화였다면 보다 나은 퀄리티의 속편이 나올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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