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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디어

일본 가족영화-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by Dreamer230312 2023. 2. 4.
※ 이 글에는 영화의 결말 부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영화의 줄거리

 성공한 건축가인 료타는 아내 미도리와 6세 아들 케이타를 키우고 있는 한 가정의 가장입니다. 일 중독의 그는 지독한 엘리트주의자로 경쟁심리가 강한 사람입니다. 그의 아들인 케이타는 그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피아노를 배우고, 실력이 금세 늘지 않는 케이타를 보며 료타는 못마땅해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료타는 케이타가 태어난 병원에서 케이타가 친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통보받습니다. 병원으로 찾아간 료타와 미도리는 병원에서 자신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를 만납니다. 료타의 친자 류세이를 키우고 있는 유다이는 허름한 전파상을 운영하고 있었으며 다짜고짜 돈 이야기를 꺼내는 모습에 료타는 크게 실망하게 됩니다.

 

 

 료타는 케이타와 함께 자신의 친자인 류세이를 함께 키우기 위해 유다이에게 금전적인 보상을 제안하지만, 오히려 유다이는 크게 분노하며 아이는 돈을 주고 사는 게 아니라고 말합니다. 병원의 중재로 결국 그들은 주말마다 만나면서 서로의 가족에게 친밀감을 쌓아 가는 방식을 택하게 됩니다.

출처: 다음영화

 이런 몇 번의 만남 끝에 두 가족은 서로의 아이를 바꾸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료타는 케이타를 유다이의 집에 데려다주면서 엄마아빠가 보고 싶어도 참고 견뎌야 하는 미션을 줍니다. 갑자기 바뀐 환경에 어린 케이타는 처음엔 주눅이 들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화목한 가족의 분위기에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반대로 가난하지만 화목하고 재미있는 가정에서 부유하지만 딱딱하고 권위적인 가정으로 보내진 류세이는 이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혼자서 예전에 살던 집을 찾아옵니다. 이 사건은 료타에게 생각의 전환의 계기가 됩니다.

 

 

 결국 료타는 류세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아빠의 역할을 하지만 류세이는 여전히 예전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고 료타 역시 케이타가 자꾸만 어른거립니다. 료타는 류세이를 데리고 유다이의 집으로 가고 료타를 본 케이타는 료타를 피해 달아납니다. 이런 케이타를 따라가며 료타는 "미션을 끝났다" 며 케이타에게 사과하고 결국 다시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2. 영화의 쟁점

 종종 사람들은 나은 정보다 기른 정이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그 말을 이해하게 된 것은 비로소 부모가 되고 나서였습니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이유는 물론 나의 핏줄이기도 하지만, 하루하루 눈 맞추며 웃고 울며 함께한 그 시간들 속에서 아이에게 애정이 깃들었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봤을 당시 저도 두 아이의 부모였기에, 만약 내가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 것인가 많은 고민이 되었습니다. 저도 료타처럼 원래 키우던 아이를 키우고 친척처럼 두 가족이 서로 왕래하면서 지낼 거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처럼 영화 속 첫 번째 쟁점은 핏줄과 기른 정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떤 것이 중요한가에 대한 것입니다. 

 

 영화 속 두 번째 쟁점은 부유하지만 아이에 무관심한 아빠 대 가난하지만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아빠 중 어느 아빠가 좋은 아빠인지에 대한 것입니다. 극 중 료타는 아이가 원하는 물질적인 것은 다 해주지만, 정작 아이가 원하는 사랑은 주지 않았습니다. 반대로 유다이는 물질적인 것은 많이 해줄 수 없었지만 아이가 원하는 사랑은 넘치게 주는 아빠로 그려집니다.  아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물질적인 것을 해 줄 수 있는 부모가 더 낫다는 생각이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료타처럼 일중독에 빠진 아빠라면 후자가 낫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정서적으로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가 나중에 더 좋은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유다이네 가족을 보면서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어느 정도 반성이 되었습니다. 무엇이 아이를 행복하게 하는 가에 대한 깊은 생각을 들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출처:다음영화


4. 맺음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일본 영화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입니다. 히로카즈 감독은 가족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드는 걸로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저는 감독의 영화 중에서 이 영화를 제일 좋아합니다. 그것은 제가 부모로서 이 영화에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되었거나 혹은 부모가 될 예정이라면, 이 영화를 꼭 보는 걸 추천합니다. 영화는 우연하게 얽히게 된 서로 다른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가와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 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넷플릭스, 왓챠, 티빙 그리고 웨이브에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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